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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충남대표작가전 '따로 또 같이'

2023. 11.17 - 2023. 11.29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ArtVerseKAF  ㅣ  02 - 6489 - 8608

한국미술재단은 지방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작가들을 발굴하여 '지역대표작가전' 에 초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작가는 앞으로 개인전도 열어주고, KAF 작가가 될 길도 열어줄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충남대표작가들을 초대한 전시로. 전시명은 '따로 또 같이' 입니다.
친한 동료이면서도, 서로
다른 철학과 방식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는 작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각종 대립과 갈등이 난무하는 요즘 우리 사회와 상처받은 내면에 적잖은 귀감이 되어줄 듯 합니다.

김근영 작가

나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버려진 것과 떠나온 것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필요에 의해 곁에 있었다가 버려진 존재 그러나 원래 소유자가 없었다면 그것은 버려진 것인가? 그냥 제자리로 돌아간 것 뿐인 것인가?

 

고양이란 존재는 스스로가 주인이라 칭하는 사람들에게도 반기며 다가가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주인이라 칭하는 자의 기분보다는 자신의 기분 상태가 먼저다. 원래 그런 존재이다. 머리라도 쓰다듬으려 치면 하악질로 멀리 도망가나 싶다가도 어느 한구석에서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보는 존재, 나를 반기는 것인지 경계 하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존재, 그럼에도 인간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존재, 아무리 맛난 먹이를 내밀어도 스스로가 원치 않으면 다가오지 않는 존재... 나는 고양이를 통해 자의든 타의든 세상의 길들여진 모든 억압들로 부터의 숨겨두어야만 했던 발톱 같은 본능의 자아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지금 당신의 삶이 누군가의 손바닥을 핥고 있는 삶이거나 누군가의 뒤통수를 따라가는 삶이여도 좋으니 가끔은 자신의 털을 고르는 고양이처럼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늘 주인공일 필요가 있겠는가? 가끔은 방관자여도 즐겁지 않겠나!!

김인환 작가

그리다 보니

아, 이런 느낌도 있구나 하다 보니

이렇게도 구상해 보고

저렇게도 그려 본다.

나의 시각으로 다시 재구성 해 보는 요즘은,

또 다른 나만의 공간 속에서 다시 만들어 지는

시간이 참, 재미 있다

느끼고 볼 수 있는 나름의 시점으로

재미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다른 느낌이 이루어지는 것들에,

다시 시작 되어지는 재미가 기다려진다.

일상의 공간에서 새롭게 다시 보여 지는 풍경이 있다.

그냥 무심히 지나 가던 곳들이 이젠, 예사롭지 않게 보여진다

빛을 느끼고

볼 수 있는

나름의 시점으로 시각적 방법적 궁리를 하며

느낌을 내어 시도하며

나의 시각을

표출해 만들어 지기까지

계속 진행 중이다 ...

김일주 작가

선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해바라기를 품은 여러 이미지를 소개하고 그 의미를 관람자와 공유하려 한다.

아크릴로 페인팅을 하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캔버스천 위가 아닌 재가공한 닥지(한지)위에 그리는 작업을 한다. 종이죽은 어릴 적 미술의 시작점이라는 모뉴멘트가 되어 주었다는 점에서(신문지를 불려 종이죽으로 조형물을 만들었던 기억) 현재도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지고 캔버스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종이라는 물성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따스함을 좋아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여러 매체에서 소개되는 해바라기는 그것에 대한 의미가 집안의 화합과 화목을 자져다 준다는 설을 비롯하여 인테리어 풍수효과로서 부의 증식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본인이 해바라기를 소재로 사용하는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친근함이라는 점이 작가본인이 선물이라는 공감을 얻고자 하는 면에서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보편적인 소재지만 본인만의 해바라기 구성으로 색다른 작품의 느낌을 전하고자 한다.

박동구 작가

난 오늘도 붓 대신 끌과 망치로

한 각 한 각 다듬고 파내고 색칠하고 있다.

이렇게 또 하나의 장르를 찾아 긴 여행을 떠나 본다.

배진병 작가

인간과 동물

남자와 여자

지배자. 지식인. 가진자와 못가진자...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모든 것들은 덩어리로 이루어져있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들은 평등하다.

 

덩어리에는 삶이 있고 고뇌가 있으며 위아래가 없고 좌우가 없다

불안한 존재의 피와 살덩어리가 될 수도 있고 고귀하고 아름다운 이상의 덩어리가 될 수도 있으며 얼굴이 될 수도 있고 욕망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덩어리는 인간과 사회를 보는 시선이며 외로움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덩어리는 허구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를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입체적인 형상은 이중적이고 양면적인 인간의 모습을 유추 할 수 있게 한다.

 

나는 전통적이고 아카데믹한 작업방식을 고수한다.

한 작품 한 작품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정을 중요시 한다.

덩어리를 고집하지만 몇 단계의 변화들이 있었고 또다시 진화할 것이다.

 

다음 단계는 회화의 본질이며 평면의 장점인 물감의 색채나 흐름, 붓의 터치를 살리면서 형태는 사라지고 모호하지만 존재론적인 덩어리를 찾아 나아갈 계획이다.

연상록 작가

세속적인 것들은 언젠가 변하고 변질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연은 영원불변이며 끊임없이 순환한다. 계절의 순환에 따라서 생명을 다한듯 하지만 또 다시 자연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아름다운 싹을 튀운다.. 작가는 자연의 영원불변의 변화와 순환을 사랑하는 여인을 간절히 사랑하고 그리워하듯이 자연을 연모하며 그의 작품에 기록처럼 표현하고있다.

도심에서 벗어난 시골에 위치한 작가의 작업실은 자연을 온전히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4계절을 보내며 느끼는 순간 순간의 감정들을 작품으로 표출 해 내었다. 이것은 때로는 사실적인 형태로, 때로는 추상적인 형태로 캔버스 위에 나타난다. 뿌리고, 덧칠하고, 번지고, 찍고, 그리는 과정을 통해 작가 본인만의 조형적 언어로 자유롭게 표현 해 내었다.

 

투명한 냇가에 비친 맑은 하늘과 우거진 산, 축축한 새벽안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이름 모를 들풀들, 봄과 여름 동안 열심히 피워낸 잎사귀들이 떨어지고 난 나무의 건조함 등 작가는 자연의 모든 것에 영감을 받고 감동을 느낀다. 겨우내 앙상해지고 잿빛을 띠는 나무들은 슬퍼 보이지만, 그 건조함 속에 다시 찾아올 생명력을 기다리는 인내는 찬란하기에 슬프지 않다. 그렇기에 자연은 그에게 스승이자 신이 창조해낸 위대한 작품이다. < 기억의 소환-재 너머 가는 길- >展은 작가가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면서 느낀 것에 대한 기록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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