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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에 빛을 투과시킨다.

선(線)이 주를 이루는 수묵화에 음영의 조화를 꾀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양감이 화면 안의 공간감을 극대화 시킨다.

내 작업의 정신성과 소재는 자연에서 나온다.

이는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이 아닌 우리가 보호받고 있는 성체이기도 하다.

그 중 ‘나무‘는 자연의 대표성을 갖고 있기에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그런 나무에 내 방식대로의 생명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그들과 더불어 내 존재까지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충분해 진다.

주된 표현방식은 적묵법(積墨法)이나,

다른 첨가물 없이 표현하는 백발법(白拔法)에 운영의 묘(妙)가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하기에 선을 거의 배제하고 명암만으로도 그 경계가 만들어 지며 선이 되기도 한다.

혹자는, ‘수묵화만의 정신에 기인하지 못한 서양적 사고와 기법이다‘ 고 할런지 몰라도

모든 평면작업은 ’회화’라는 이름으로 정착 되어진지 오래이다.

또한 전통과 정통의 답습 없이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개척도 한계가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고서古書의 먼지를 털어 내고 있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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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호

Seung-Ho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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