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노 개인전 Wild Aura-광야의 고독展
2018. 03. 30 - 04. 11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인간의 본질적인 조건 중 하나인 ‘야성’.
우리 모두의 내면 깊숙한 곳에는 스스로도 깨닫지 못한, 본질 속 순수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야성이 묵묵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타성에 젖은 생각이 아닌, 원시의 형태로 돌아가 ‘야성의 찰나’를 거침없이 표현하고자 한 탁노.
탁노 작가의 <‘Wild aura 野氣(야기)’>展은 본능에서 빚어진 동물의 거친 움직임과 함께 사나움, 강함, 날 것, 흐트러진,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 ‘Wild aura 野氣(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처럼 그가 일컫는 야생의 사고는 원초적 사고로서 자연 그대로의 것을 담아내어 어느 구제도 받지 않는 자유를 갈망하듯, 일필휘지의 즉흥적인 나이프의 움직임을 통해 그 자취를 남긴다.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억눌려온 현실에 대한 그만의 외침일지도 모른다. 겹겹이 쌓이고 어우러진 원색의 물감들은 풍부하면서 강렬하고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자아내고, 저마다 이룬 두터운 마티에르는 보는 이의 시선을 이끌기에는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야성의 철학으로 일하라>의 저자 도쿄 외국어대 교수 마치다 소호는 이성에 억눌려 숨죽이고 있는 동물적 본능의 요소를 끄집어내는 노력이 바로 야성의 회복이며, 이는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현대사회 속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통제되는 우리의 감정과 본질은 어쩌면 ‘야성의 부름’에 답을 하기에 너무 멀리 온 것일지도 모른다. 마주치는 현실 속 순수한 야성에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전하는 탁노 작가의 ‘Wild aura 野氣(야기)’를 통해 잠시나마 우리 안의 순수한 야성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