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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고개 왕소나무, 122x195cm, 종이에 수묵담채, 2019---.
솔그늘, 117x80cm, 종이에 먹, 2019--
우산같은 나무, 170x267cm, 종이에 수묵, 2019---
일억 년 전, 117 x 80 cm, 종이에 먹 아크릴 크레용, 2019
어긔야 어강됴리, 81.0 x 53
가을볕, 100 x 73 cm, 종이에 먹, 2019, 400만원
그 숲에는 쏘가리가 산다, 117 x 68 cm, 종이에 먹 토분 크레용
동해를 바라보다, 53.2 x 81
사려니 숲에서, 50 x 73 cm, 종이에 먹 토분, 2019, 200

송승호 개인전 '休'

2019. 08.30 - 09. 11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Coop  ㅣ  02 - 6489 - 8608

솔잎의 그늘이 나무와 대지 위를 잔잔히 드리운다.

뻗어 나간 가지 사이로 햇살과 바람이 일렁인다.

작가는 소나무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붓을 잡는다.

 

어떠한 인연인지 사람과 나무 사이에 연리지 같은 다리가 놓여있다.

그리고 나무와 사람의 숨결은 서로 엉키어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온전히 마음을 둘 수 있는 곳.

작가에게 소나무, 그리고 그것이 드리우는 그늘은

뜨겁기도, 비바람치기도 하는 우리의 고단한 삶을 덮어주는 큰 우산이 된다.

그 아래에서 깊은숨을 내쉬며 우리의 작은 삶을 보듬는다.

 

 

날이 점점 뜨거워진다.

작가의 소나무는 강렬한 태양 아래에서 숨을 헐떡인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숨을 내쉬지만

나무는 우리에게 그늘 한 켠을 내어주곤 점점 숨을 잃어간다.

누군가의 이기가 나무의 삶을 빼앗아가고 있다.

아버지의 소나무가 이제는 과거 속으로 사라질까 두렵다.

포근한 안식처였던 작가의 나무가

이제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되어 그에게 다가온다.

 

내가 그린 흑백 풍경, 나의 쉼터가

오랜 시간 함께 호흡하길 기대하며

작가는 오늘도 붓을 잡는다.

 유영주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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