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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ed Landscape _ 이부강 개인전
2017. 11. 24 - 12. 06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깎고 덧붙이는 과정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동네의 모습을 재현하고 기록한다. 이는 개발이 중단된 곳인 동시에 우리들의 추억 속에서 시간이 멈춘 곳이기도 하다. 낡고 빛바랜 동네의 모습을 보면 개개인이 저마다 가지고 있던 내러티브를 떠오르게 한다. 나무판 위로 ‘옮겨진 풍경’은 현실에선 사라진 풍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각 하나하나에 그 동네의 숨결이 담겨 있어 감상자의 기억 관념을 끌어내 무한히 존재하게 된다.
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 있던 베니어합판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칠이 벗겨진 낡은 파편들은 제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작가는 그 다양한 형태에서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시간이 입힌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파편들은 마치 노인의 주름처럼 그 자체로 역사와 서사를 지녔다. 이 기억의 조각들은 합판 위를 촘촘하게 덮어 사라져 가는 것을 기록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급격한 도시 발전의 양면성을 짚어내며 그 과정에서 현대인들로부터 잊혀진 과거를 되살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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