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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개인전
2017. 10. 13 - 10. 25 ㅣ Gallery Coop l 11:00 - 19:00 (연중무휴) ㅣ 02 - 6489 - 8608
작가는 흐르는 물에서 시간의 순환을 보았다. 화폭은 잔잔하지만 정적이진 않다.
수면 위에 떠 있는 배를 통해 이 물은 고인 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속의 배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흘러가는 물 위에 떠있는
이상 영원히 한 곳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삶 또한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길을 잃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시간은 물처럼 끊임없이 흐르기에 결국 어디론가 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삶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 삶 자체가 목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처럼,
우포늪 이야기-흐르는 시간 연작 역시 그렇다.
더욱이 반짝이는 표면은 햇빛이 물 위로 부서지는 모습을 떠오르게 해
생동감이 있다. 또렷하지 않고 약간은 뭉개진듯한 터치는 몽환적인 느낌이 나
물안개 낀 새벽을 떠오르게 한다. 사실 해가 지고 있는지 뜨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날이 흐린 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수면 위에 비친 빛은 따스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우포늪의 잔잔한 물결이 길 잃고 헤매는 당신에게
조용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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