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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001, 신미경, 복마중 (숲의 팡파르), 100 x 80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002, 신미경, 복마중 (달콤한 숲)2401, 45 x 45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003, 신미경, 복마중 (행복하게 오래오래)2401, 47 x 53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004, 신미경, 복마중 (행복으로), 46 x 53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150
005, 신미경, 다다익복 (LOVE YOUR LIFE 08), 32 x 24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
006, 신미경, 다다익복 (LOVE YOUR LIFE 09), 32 x 24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
007, 신미경, 다다익복 (원숭이 보석품다), 15 x 15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008, 신미경, 복마중 (매화꽃 휘날리며), 37 x 42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009, 신미경, 복 항아리, 15 x 15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180만원
010, 신미경, 화려한 날, 42 x 37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2026, 120만원
011, 신미경, 복마중 (my sweet home), 45 x 45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012, 신미경, 복마중(my treasure), 27.0 x 41
013, 신미경, 복마중(정말 재미있는 일이 있을꺼야), 46 x 53 cm, acrylic ink on embossed wood panel, swarovski,
014,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4, 33.4 x 53.0 cm,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250만원
015,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3, 60.6 x 90.9 cm, 천에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750만원
016,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6, 60.6 x 90.9 cm, 천에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750만원
017,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5, 33.4 x 53.0 cm, 캔버스에 아크릴, 한지,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250만원
018,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3-01, 24.2 x 33.4 cm, 캔버스에 아크릴,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120만원
019,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3-02, 24.2 x 33.4 cm, 캔버스에 아크릴,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120만원
020, 제미영, 조각풍경-기와 2603-04, 24.2 x 33.4 cm, 캔버스에 아크릴,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120만원
021,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7-01, 60.6 x 90.9 cm, 천에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750만원
022, 제미영, 조각풍경_기와 2607-02, 60.6 x 90.9 cm, 천에 실크 바느질 콜라주, 2026, 750만원
023, 함보경, 무릉유람(武陵遊覽), 116.8 x 85.0 cm, 비단에 채색, 2026, 750만원
024, 함보경, 무릉유람2(武陵遊覽2), 85.0 x 116.8 cm, 비단에 채색, 2026, 750만원
025, 함보경, 무릉유람3(武陵遊覽3), 83 x 83 cm, 비단에 채색, 2026, 600만원
026, 함보경, 무릉유람4(武陵遊覽4), 31.8 x 31.8 cm, 비단에 채색, 2026, 150만원
027, 함보경, 무릉유람5(武陵遊覽5), 31.8 x 31.8 cm, 비단에 채색, 2026, 150만원

신미경 제미영 함보경 3인전 '세 개의 시선, 하나의 울림'

2026. 7.23 - 2026. 8.5 ㅣ  11:00 - 19:00 (토요일 휴관)  ㅣ  GALLERY KAF  ㅣ  02 - 6489 - 8608

신미경

 

《목판 위에 새기는 행복》

 

나는 복을 그린다. 그리고 복을 새긴다.
내가 새기는 복은 상징이 아니라 시간의 결이다.

 

한 장의 나무판 위에 호랑이의 눈을 새길 때, 나는 용기의 복을 새기고,
토끼의 귀를 따라 선을 긋는 순간에는 부드러움의 복을 그린다.
말의 갈기를 파낼 때는 나아감의 기운을,
모란의 잎사귀에 색을 얹을 때는 부귀의 염원을 담는다.

 

한 칼, 한 색이 더해질 때마다 복은 이미지가 아닌 의식의 형태로 쌓여간다.
목판의 선은 나의 마음이 지난 흔적이며, 그 위의 색은 세상과 나를 잇는 빛의 언어이다.

 

옛 사람들은 ‘수’와 ‘복’을 반복해 백 가지 복을 염원했다.
그 정신이 오늘, 나의 손끝에서 다시 깨어난다.
호랑이, 새, 말, 토끼—저마다 다른 복의 이야기를 품고, 한 점 한 점은 흩어진 복을 모으는 여정이 된다.

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고 새기며 쌓아 올리는 것이다.
나의 작업은 그 복을 새기는 여정이며, 목판 위에 남은 시간의 흔적이자, 겹겹이 쌓인 행복의 결이다.

제미영

《기억의 풍경》

 

도심 속 오래된 동네를 거닐 때면 현대 건축물 속 한옥 풍경을 마주할 때가 있다. 언제나 보아도 정겹고 소박하고 멋스러운 한옥 풍경은 세월의 흔적과 시간의 궤적을 따라가게 되는 생경한 느낌으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끊임없이 매료시키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한옥의 기와를 바라볼 때면 익숙하면서도 낯섦이 느껴지는 감정의 끌림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감정의 흔적을 기억속에서 천천히 끄집어내서 조각의 퍼즐을 맞추듯이 나만의 조각 풍경이 만들어진다.

나의 작업은 색색의 자투리천을 서로 맞대어 바늘땀이 보이도록 감침질로 이어 붙이는 바느질에서 시작된다. 감침질과 색실을 이용한 전통 조각보의 방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으며, 바느질된 조각보는 기하학적인 패턴의 면으로 마무리되고, 조각조각 잘라내어 새로운 이미지로 재구성하는 구축과 해체, 그리고 재구축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색한지, 다양한 천, 바느질한 조각보와 함께 콜라주 방식으로 크고 작은 면들의 중첩으로 부분이면서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가는 바느질 콜라주 작업이다. 바느질과 가위질, 붙이기와 칠하기의 과정에서 구성과 해체는 하나가 되고, 원근법이 없는 평면적 단편들로 구성된 풍경은 하나의 공간적인 새로운 화면을 구축해서 보여준다.

감침질로 이루어진 촘촘한 이음매는 선과 면으로 그 자체로 또 다른 조형적 요소이면서 시간이 되어진다. 기억의 시간은 흐르면서 해체되기도 하고, 새로운 감정과 연결되어 재구성되는 방식처럼, 콜라주 작업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표현한 풍경적인 요소와 함께 공간과 시간으로 연결되어진다. 다양한 재료는 회화와 공예,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복합적인 시각언어를 구성하며, 부분의 조각이면서 전체로 이루어진 이질적 요소들의 접합으로 이뤄진 조형적인 바느질 콜라주 방식은 기억의 단편들이 하나의 새로운 풍경으로 확장되어진다.

오래된 곳이면서도 정감이 느껴지는 기억속 평범한 집, 상점, 한옥은 나의 조각 풍경안에서 다정한 정물처럼 놓여지게 되고, 빈 공간의 여백은 기억의 감정으로 덧붙여지는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한옥의 기와는 파도처럼 출렁이는 율동감을 느끼듯 표현하고, 자연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는 듯한 조각보의 색띠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추억의 감정과 시간의 흔적을 기록하고, 바느질이라는 느린 행위를 통해 기억속의 풍경을 표현한 이번 전시 <기억의 풍경>은 조금씩 변화해가는 반복되는 일상의 소박하지만 다정한 풍경들을 관찰하면서 삶의 리듬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잃지 않고,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내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여정이기도 하다.

함보경

 

나는 전통 진채화의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비단을 오리나무 열매로 염색하고, 석채를 사용해 여러 번 색을 쌓아 올리는 전통적인 방식은 자연이 지닌 깊은 색감과 차분한 아름다움을 화면 위에 담아낸다.

이러한 재료와 과정은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기술을 넘어, 나 자신을 천천히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인물들은 옛 그림에서 걸어나온 듯한 모습이지만, 오늘의 문화와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간다. 서로 다른 시간이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한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어질 수 있게 작업을 한다.

 

그동안 나의 작업은 누군가와 함께 웃고, 함께 즐기며,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표현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번 전시 「무릉유람(武陵遊覽)」​에서는 그 시선을 좀 더 나 자신에게 향해 있다.

무릉유람은 이상향을 유유히 거닐며 사색을 즐기는 여정을 의미한다. 나에게 그것은 현실을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조용한 자연을 마주하고, 바람을 느끼며, 서두르지 않는 순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군가와 즐거움을 나누기보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린다. 꽃이 만개한 곳에서 오토바이를 타거나 자연 속에 머물며, 자신의 호흡에 귀 기울인다.

 

그 모습은 속세를 벗어난 이상향의 풍경이면서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꿈꾸는 마음의 쉼터이기도 하다.

 

행복은 거창한 사건이나 특별한 성취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잠시 멈추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 스스로를 보살피는 여유,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에도 행복은 존재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각자의 무릉유람을 떠나,

자신을 위한 쉼과 회복의 시간을 만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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