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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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주 초대전 '내 눈길이 머물던 풍경'
2026. 7.9 - 2026. 7.22 ㅣ 11:00 - 19:00 (토요일 휴관) ㅣ GALLERY KAF ㅣ 02 - 6489 - 8608
대여섯살쯤 되었을 때 아버지께서 크레용과 도화지를 묶어서 내게 주시며 그림을 그려보라고 하셨다. 어쩌면 그 순간이 내가 평생 짝사랑할 그림을 처음 마주한 첫사랑의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장차 내가 살아갈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고3 끄트머리 어느 날 부모님은 나를 불러앉혀놓고 "네가 정 그렇게 미대를 가고싶으면 가도 좋다." 고 하셨을 때, 무릅을 꿇고 올려다 본 두 분의 얼굴에는 서운한 기색이 가득했다. 내도록 의대진학을 권했던 두 분의 마음이 안쓰러워 내 고집을 꺾고 "의대로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순간 어쩌면 프루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에서 처럼 평생 가지 못해 아쉬워 할 또 다른 길 저편으로 그림을 함께 띄워보냈던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었다.
그런데 나이가 많이 든 요즘에 되돌아 본 인생길이란 게 프루스트가 말한 수도없이 나뉘는 두 갈래의 길도 수긍이 가긴 하지만, 어쩌면 영원히 두 줄기의 레일이 함께 하는 철길 처럼 섞일 수 없는 두 가지가 함께 동행하는 것도 가능하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의사로서의 삶과 그림을 그리는 삶을 함께 살고있는 내 모습이 이제는 나 스스로의 눈에도 보이고 수긍이 가는 것 같다.
인상파를 좋아하고 배우고싶다는 내 말에 어떤 작가님이 "인상파는 이미 검증이 끝나고
지나간 사조."라 했던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어떠한 그림을 그리든 뎃생을 무시할 수 없듯이, 사물을 제대로 관찰하고 성실하게 묘사할 줄 아는 것은 체육으로 보자면 무슨 종목의 운동을 하든 기본이 되는 근력운동과 달리기와 같다고 생각되며, 검증이 되고 지나갈만 한 사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러고보면 내가 장 닮고싶은 모네와 시슬리, 피사로야 말로 가장 잘 달렸던 화가들이 아닌가 한다.
나도 그들이 달렸던 길을 포레스트 검프 처럼 묵묵히 달려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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