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민해정수 문미영 박은성 3인전 '바람, 온도, 풍경'
2024. 02.09 - 2024. 02.21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KAF ㅣ 02 - 6489 - 8608
민해정수 작가노트 '연연유여'
추억들은 삶의 연료와도 같아서 어릴 적 쌓아둔 추억을 가지고 어른이 되면 이 추억을 태워가며 살아간다. 그래서 어릴 적에 질 좋고 많은 양의 추억을 쌓아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태우고 살아갈 추억의 연료가 남아있지 않게 된다. 추억이 없는 어른은 차갑다. 냉정하며 타인에게 관심이 없고 한마디로 말하면 인정머리가 없다. 우리는 따뜻한 어른이 되어야 한다. 핑크빛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나는 그래서 나의 가장 마음 깊숙이 오랜 시간 타오르고 있는 추억들을 꺼내 만들어낸다. 가장 밝게 빛나던 추억들의 형상들을 한지로 만들어내고, 잿빛 같은 세상에 한 움큼의 핑크빛을 퍼트리려고.. 나의 핑크빛 추억을 보고 사람들의 추억의 연료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올해 작품 키워드는 연년유여이다.
‘올해는 우리 모두 풍족하고 평안하길’ 이라는 뜻이다.
시끄러운 세상이
달항아리를 닮아 동글동글해지기를
수탉과 암탉의 가족처럼 평화롭기를
나의 소박한 바람을 담아서 작업하였다.
문미영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사고이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둘러싸여진 갇힌 공간을
원하고 또 그 공간 안에서 자유롭길
갈망한다.
사각면들의 흔들림은 이런 저런 공간의
이야기이며 그 위에 시간의 자유로움을
오브제 조각들로 채워가며 끊임없는 상상의 자유를 꿈꾼다.
어제가 쌓인 오늘, 내일을 기원하며 순간순간 느끼는 감성과 생각들을 자유로이 표현해본다.
박은성 작가노트
서럽고 슬프면 찾았던 제주 바다는 삶의 고비 고비마다 내게 위안을 주는 존재다.
고향 제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바다가 생각 났고 제주를 찾으면 가장 먼저 바다를 보러 나갔다.
바다는 언제나 어머니 같은 품으로 나를 위로해 주었고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해주는 힘을 주었다.
바다가 주는 위로와 평온함이 내 그림에서도 온전히 드러나서 그림을 보는 이들이 위로를 받기를 바라며 나는 바다를 그린다.
때로는 거칠고 힘찬 파도로 세상 모든것을 삼킬듯이 다가오다가 어느새 파도가 가라 앉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평화로움으로 우리를 감싸는 저 바다는 우리의 인생을 닮았다.
저 바다처럼 내 그림에도 슬픔과 기쁨 그리고 평온함과 열정, 이 모든 감정이 오롯이 느껴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