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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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개인전 '사이의 시간·쌓이는 기억'
2025. 5. 23 - 2025. 6. 4 ㅣ 11:00 - 19:00 (토요일 휴관) ㅣ GALLERY KAF ㅣ 02 - 6489 - 8608
“사이의 시간 · 쌓이는 기억” 전시는 전통 민화의 책거리에서 출발해, 나만의 시선과 기억, 전통과 창작, 개인의 기억과 시간을 겹겹이 쌓아 이야기를 이루는 작업이다
책거리는 본래 학문과 지식,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기물들을 조형적으로 배치한 전통 민화의 한 장르로 책거리 안의 공간은 나의 기억 속 조각들, 일상의 감각들, 환경의 흔적들과 만나면서 균열되고, 흐려지고, 겹쳐지는 풍경으로 변모한다.
민화라는 전통적 양식 위에 나만의 언어를 덧입히는 것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개인의 서사가 만나 새로운 이야기의 층(layer) 을 이루는 작업이다. 이러한 과정은 마치 시간이 켜켜이 쌓이며 기억을 만들어가는 방식과 닮아 있다.
작업 과정에서 전통 민화의 평면성과 상징성을 따르되, 그 위에 겹침, 번짐, 지움, 찍힘을 통해 질서와 혼돈, 전통과 개인적 기억, 시간의 경계가 교차하는 풍경을 만들었다.
책거리의 오브제들은 더 이상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간의 표면에 남겨진 흔적이자 사라짐의 은유가 되었다.
작품은 전통적 재료인 장지에 분채를 사용하고, 목판작업으로 기법을 다양화했다.
장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질감과 색이 변화하며 자연스러운 깊이를 더해주었고, 분채는 색의 입자감과 탁월한 발색으로 기억의 층위를 시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여기에 목판민화 작업은 판화의 반복, 찍힘, 흔적이라는 기법의 특징을 물질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방식은 책거리를 단순히 과거의 기호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의 시간과 경험, 그리고 동시대의 흔적이 겹쳐지고 스며드는 ‘기억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시도였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지는가",
"기억은 어떻게 쌓이고 흘러가는가",
"전통은 어떤 방식으로 나의 현재와 연결되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자 했다.
관객 또한 이 겹겹의 화면 사이에서 자신의 기억과 시간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사이의 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