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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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오는 동안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친구들도 어느새 누군가의 아내가,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사회생활보다는 혼자만의 작업을 하면서 주변엔 친구보다 가족이, 부모님이 먼저인 생활이 되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Dear my cat>은 고양이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 가족, 부모님, 동료작가들처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 가족의 정신적인 지주 고양이 세 마리의 이야기이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내가 만든 크고 작은 벽들을 허물며 소박한 오늘을 기억하고자 기록하는 일들이 작업을 하게 하는 원동력임을 상기하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가족들, 그리고 고양이 세 마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우리집 고양이들을 보며 '치유'라는 단어가 분명히 존재함을 알고 그들로 인해 따뜻하게 마음이 채워지고 있음을 오늘도 기록하며 우리의 일상속에서 얼마나 많은 행복이 우리 곁에 조용히 다가왔었는지, 그리고 그 행복과 온전히 마주했는지 오늘도 나에게 물어본다.

행복은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힘들뿐더러 알더라도 내것으로 만들기까지 꽤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고 특유의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지만, 행복..그게 뭐 별건가...오늘 하루 무탈하게 지내고, 일상이 기적이란걸 알아차리고 감사할 수 있는 맘의 여유정도면 행복한 것이 아닐까..

늘 함께하는 가족들, 고양이들, 그리고 그림을 보며 싱긋 웃어줄 누군가는 모두 나에게는 친애하는 고양이들이기에 그들 모두에게 나의 그림이 소소한 행복함으로 다가가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