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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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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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포늪이야기-Amore-infinito

 

이른 새벽,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본다.

모든 생각에서 벗어나 고요한 상태에서 평온함을 느낀다.

형상의 아름다움 너머에서 신과 나는 무한한 사랑(Amore infinito)으로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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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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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의 기초적 자료는 색깔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의 다양한 색이 주는 의미와

그것으로부터 느껴지는 감정들을

나름대로 읽어내어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화면에 서로 다른 형상으로 펼쳐낼 때의 그 기쁨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그들과 만나며

매순간 시시각각 달라지기도 하는

의미없어 보이는 감정일 지라도

수많은 고민과 망설임과 시도로 걸러내고 정리해서

끝없는 칠함과 지움과 덪칠함과 긁어냄의 반복적인 행위를 툥해 얻어지는

새로운 형태들이 화면에서 생성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는

기존의 존재방식에

새로운 해석을 입히거나

또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보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 지도 모른다.

 

많은 고통과 아픔과 어려움과 장애물과 슬픔과 두려움이

비록 실재하는 것처럼 보여 나를 압도할 지라도

이 모든 것 속에 내밀히 존재하는,

꼭 찾아내야만 하는,

기.쁨.의 세계가

여.기.에 지.금.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