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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강 개인전
2022. 9. 9 - 2022. 9. 21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ArtVerseKAF ㅣ 02 - 6489 - 8608
환경을 구성하는 사물의 집적은 우리의 기억과 감각을 소환시켜 장소의 존재감을 경험하게 한다. 이부강의 작업은 그런 의미에서 오브제 지향적이다. 사물의 소재를 그대로 가져와 그것이 품고 있는 정서를 이끌어낸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흔적 찾기’ 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퇴락한 공동체의 삶에서 나온 부산물을 조합하여 그 산물이 주로 존재했던 풍경을 재현하는 것이다. 그 산물은 철거촌을 아슬하게 지탱했던 합판나무로, 개인과 공생하면서 공동체의 기억과 문화를 묶어주는 소재다. 작품을 이루는 이 사물은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공동의 기억을 불러오고, 개인의 서사와 맞물려 시공간의 지평을 확장하게 한다. 작가는 사물이 가진 고유한 상상의 힘과 마주하며 환영속으로 더 깊이 침투한다.
작품이 무엇인가를 나타내다가도 사라지는 듯하고, 사라지면서 동시에 상상의 여백을 남겨두는 것은 사물의 흔적이 필연적으로 파편적이고, 선명하지 않은 기억을 은유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떤 공동체 정서라던지, 부재된 장소가 환기시키는 감정을 발생하며 작품을 아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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