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우리는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이윤정 작가 또한 그렇다. 독립된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이윤정 작가의 세계는 유독 견고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 아니다. 작가는 그림으로 우리와 끊임없이 소통한다. 그림으로 자신의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 내면의 공간이지만 작가조차도 짐작할 수 없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무한한 공간이다. 그 안에서 작가는 바람에 실려 표류하는 배처럼 그곳에 머문다.

해체하고 또 해체하기를 반복하는 과정은 마치 꿈에서 깨어나 꿈속의 흐린 이미지를 형상화해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때문에 우연히 생기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예상치 못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내재한 이미지들과 의도한 이미지들로 조화와 균형의 형상을 찾아내어 불완전함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그려 나간다.

 

서은영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