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HOMO-VIATOR(길을 걷는 者)

 

저는 주사기 바늘관(60ml, 20ml, 10ml, 5ml, 3ml)에 아크릴 물감을 넣어 반복성 및 연속성 그리고 균질성이라는 동시대에서는 독창적 표현 기법으로 선을 긋는 주사기 선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사기로 물감을 캔버스에 붙일 때 일정한 속도 및 힘이 요구되며 그에 몰입하고 반복하는 행위가 제 작업의 특징입니다. 신체적인 힘의 통제와 정신적 몰입을 통해 여러 길이의 선들이 나열되고 겹쳐짐으로써 균질한 질감의 이미지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화면 세부를 보면 거의 일정하게 보이는 두께의 직선 또는 곡선이 무수히 나열되고 겹쳐지면서 견고한 물감의 응결체와 같은 구조를 형성합니다. 이때 단색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일 색상 또는 그와 유사한 색채들이 수없이 겹쳐짐으로써 균질한 질감 덩어리가 됩니다. 균질한 화면 구조의 바탕에 탄탄하고 견실한 주사기 선묘 작업은 멀리서 보면 시각적으로 중성적 색채 추상화 이미지로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합니다.

또한 기하학적인 점, 선, 면의 화면 분할을 통해 시간과 공간 안에 던져진 인간 내면의 사유를 응축적으로 표현한 작업입니다.

또한 동양적 사상과 현대적 미학성이 넘나드는 시간의 축적이 질감에서 확연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조미화

Mi-Hwa CHO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