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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민해정수 개인전 'Catch the Nature'

2021. 11. 19 - 12. 1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Gallery Coop  ㅣ  02 - 6489 - 8608

뭉게뭉게. 곱게 만든 종이가 한 덩어리가 되어 꽃으로 피어난다.

뭉게뭉게. 선명하지 않아서 더욱 아련한 기억 속 추억을 꺼내어본다.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핑크빛 추억 하나쯤은 누구나 가슴에 품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툇마루에서 바라본 동화 같은 풍경을 떠올려본다.

 

넓은 마당을 둘러싼 꽃나무 울타리, 잔디밭처럼 펼쳐진 청보리밭, 그 사이를 흐르는 실개천.

작은 아기 새의 지저귐, 어미 새의 바쁜 날갯짓 소리...

눈이 부셔 반쯤 감은 눈에 화사한 핑크빛이 번진다.

광주리를 이고 들어오시는 할머니의 잔소리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어간다.

-민해정수

 

남들에게는 별거 아닌, 어쩌면 그 시절 작가에게도 그저 행복한 일상이었을 기억. 하지만 그 기억은 작가의 가슴에 자리를 잡고 작가의 작품세계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큰 변화를 시도했다. 캔버스에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잠시 미뤄두고, 대학생 시절에 했던 종이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종이 죽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지만, 한지라는 재료가 주는 따뜻함은 어린 시절 몽글몽글한 기억을 표현하는데 제격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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