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EXHIBITION

김재신, 이미경 2인전

2022. 8. 26 - 2022. 9. 7  ㅣ  11:00 - 19:00 (연중무휴)  ㅣ  ArtVerseKAF  ㅣ  02 - 6489 - 8608

김재신

늪이 잔잔함과 고요한 느낌을 준다면, 바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움직임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안함 속의 기분 좋은 긴장감을 준다. 이미경 작가의 늪이 흐르는 것이라면, 김재신 작가의 바다는 쌓이는 것이다. 깊어 속을 알 수 없는 바다처럼

작가의 바다는 층을 형성하고, 작가의 손에서 조각되어 우리에게 새로운 색을 드러낸다.

큰 파도가 밀려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고, 다시 새로운 물결이 되어 일렁인다. 인간의 삶이 순환하듯, 그렇게 물은 순환한다. 모진 풍파와 역경, 힘든 시간이 지나 반짝이는 윤슬, 미래를 알 수 없는 예측 불허의 바다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작가의 바다 하나하나는 각 개인의 다양한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한 인생의 굴곡이 장면장면 그러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미경

이미경 작가의 이번 전시의 주제는 ‘不二’다. 나와 자연은 서로의 개별성은 분명히 구별되지만, 각자의 언어를 넘어선 하나이다. 물 위의 작은 배와 노를 젓는 사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하나 됨을 느낀다. 하나의 물결이 저마다 모여 늪이 되고 강이 되듯이 사람이 사람들이 되어 공동체로 함께 살아간다.

습한 늪지대에선 항상 안개가 자욱이 피어오른다. 눈앞의 불확실성과 울창한 나무숲에서 느껴지는 음울한 분위기는 역설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때때로 밝음에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지 않은가. 우포늪의 고요함, 멈춘 듯 흐르는 잔잔한 물결은 주변의 모든 것의 감각을 재우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에 빠지게 만든다.

bottom of page